새누리당이 기초의원·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했지만 새누리당은 대선공약인 만큼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당 분위기는 지도부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에 대한 찬반 입장이 계속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의견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공천권의 이해당사자인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당지도부에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내 찬반논란이 계속되면서 당 일각에서는 △기초의원에 대해서만 공천을 폐지하고 기초단체장은 공천제를 유지하는 방안 △기초의원 선거 자체를 폐지하는 대신 광역의원 숫자를 늘리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대안에 대해서도 국회의원들간 의견이 엇갈려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당을 비롯한 전국 시도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에 대한 지역여론을 보고하면서 지도부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지난 23일 중앙당사에서 황 대표 주재하에 비공개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서 △(새누리당내) 여성단체협의회 등 여성계는 공천제가 폐지될 경우 반드시 여성정치참여를 보장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보고했다.
또 △당성향 출마 입지자들 역시 공천제 폐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 △특히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확정할 것인지에 지역여론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서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도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한 상황이고 우리 또한 대선 공약이라는 점 등에서 (내년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 논의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지만 지방선거 일정 등을 감안해 늦어도 9월까지는 (폐지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서울/진민수 jinmins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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